찝찝하고 끈적한 공포, 넷플릭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 저주받은 집>

  여름이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지금, 무더운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호러죠! 넷플릭스에서 예전부터 제목을 눈팅만 하다가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 1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매 화가 옴니버스로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시즌별로 새로운 이야기더라고요. 1 시즌은 '저주받은 집'을 소재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1화를 보면서 이 시리즈의 장르가 뭔지 확실치 않았을 때 뭐가 튀어나올까 몰라 엄청 무서웠어요. 보면 아시겠지만 기괴함을 느끼게 하는 요소가 여럿 있어서 이게 오컬트 물일까 고어물일까 잔뜩 경계를 하며 보기 시작한 것 같아요. (에미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군요!)

 

 

 

 

줄거리:  상담 치료사 벤 하몬, 아내 비비엔, 딸 바이올렛은 불편한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원래 살던 곳을 떠나 로스앤젤레스로 이사한다. 그들이 이사한 집에서 자꾸만 묘한 일들이 생기고, 이윽고 이 집이 '저주받은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 집에 얽힌 사연이 심상치 않다!

 

 

 옴니버스 구성일 줄 알고 가볍게 봐야지 시작한 것이 일이 커져 1 시즌을 통으로 정주행 해버리느라 주말을 거의 날린 것 같아요. 그리고 몇 시간을 끈적한 공포물을 정주행 했더니 정신이 피폐함을 느꼈죠..... 이 드라마의 시즌1은 '저주받은 집'이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한 저택에 감춰진 힘과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이 겪는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보면 알 수 있지만 불륜 소재도 등장하고 주인공 가족 주변을 계속 맴돌며 자꾸만 찝찝한 느낌을 들게 하는 에디 가족의 존재 등 이 이 집에 무언가가 있다는 암시를 계속 주면서 찝찝함과 끈적한 불쾌감을 줍니다. 중반이 넘어서야 이 집과 그리고 이 집에 얽혀 등장하는 인물들의 정체를 조금씩 알 수가 있죠!!! 

 

 처음에는 깜짝 놀라게 하거나 하는 장면이 있으면 어떡하나 하는 게 걱정이었지만 이 드라마는 놀라게 하는 게 포인트가 아니고 심리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것으로 공포를 심습니다. 계속 의문거리를 던져주는 것도 매력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현혹된다거나 홀린다거나 하는 소재, 심리적인 변화를 다루는 부분의 공포를 더 무서워하고 선호하기 때문에 시즌1을 후닥닥 정주행 할 수 있었어요. ㅎㅎ (물론 고어에 가까운 잔인한 장면이나 놀라게 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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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궁금했던 부분이 모두 풀리지 않은 것인데요, 결국 이 저주받은 집의 시작은 어디였고, 집 안에서 죽은 사람의 영혼이 왜 이 집을 벗어날 수 없는 가에 대한 설명은 명확히 나오지 않아 영원한 궁금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저 '이 집엔 어떤 파워가 있다'고만 언급되죠. 그리고 몽고메리 부부가 죽은 자식을 살리려다 어떤 끔찍한 존재를 만든 것인지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것도 궁금해 아쉽고요! 

 

다만 마지막화에 망령 테이트로 인해 잉태되어 태어난 아기의 사이코패스 정도의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악마적인 행동을 보아 다음 시즌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기대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없죠)

이 아이는 극 내용 중 언급된 '불경한 존재와 인간 사이의 아이는 더 강력한 악을 탄생시킬 것'이라는 부분과 연관됩니다.  

 

단지 공포물로 시작하여 꽤나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스토리입니다. 이거 로맨스인가 싶다가 무섭다가 눈물을 찔끔 흘리기도 하고 인간의 사악한 면을 조명한 것을 보자면 회의감이 들기도 하고.. 다운으로 태어난 에디와 평생을 허영과 교만에 찌들어 사는 콘스탄스, 그녀에게 죽임을 당한 후 저주받은 집 안의 남자를 유혹해 파멸로 몰아넣는 일을 반복하는 가정부, 불륜을 저지르고 어떻게든 가정의 행복을 되찾으려 하지만 성적 욕망에 계속 시험당하는 상담 치료사와 그의 아내. 그리고 영매의 기질을 타고난 딸 그리고 테이트.  끝을 향할수록 퍼즐처럼 스토리가 맞춰집니다. 

 

(딸이 죽은 것은 너무 안타깝다. 개인적으로는 엄청 큰 반전이었음)

 

 


 

  깜짝 놀라게 하거나 대놓고 악령이 등장하거나 눈을 가리고 봐야 하는 그런 영화는 아니지만 심리적인 공포, 찝찝하고 끈적이는 계속 보면 눈이 퀭해지고 정신이 지치는 (?) 그런 시리즈를 찾고 있는 분들께 추천해드립니다. :))

 

#공포 #넷플릭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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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올리브:O
작성일
2019. 6. 20.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