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대만여행 (2박3일) 첫째날2 : 임가화원,홍마오청(진리대학)

"임가화원 - 홍마오청(진리대학) - 스린 야시장"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왜 첫째날 임가화원부터 갔는지 모를 일이지만 우리의 첫째날 일정은 임가화원(임씨가문의 화원)과 홍마오청 진리대학에 갔다가 스린 야시장까지 돌아보는, 굉장히 우리들의 체력을 과대평가한 웃기는 일정이 따로없었다. (이번 여행에서 파스만 20개는 썼을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잔뜩 먹을(?) 기대에 부풀어 있었기 때문에 덥고 습한줄도 모르고 스시 익스프레스에서 산 연어초밥이 행여 식을(?)까봐

부랴부랴 임가화원으로 향했다. 이동은 지하철을 이용했고 그즈음 영어를 찾아보기도 힘든 대만의 이정표(?)들에 적응을 못하던 우리는

어찌어찌 잘 이동을 하긴 했다.

가장 근처의 지하철역에 내려서 걷기 시작하는데 우리가 또 맥주가 빠져선 안된다며 파인애플맥주와 오리지널 대만맥주까지 구입한 우리.

 

 

"4월 중순 대만 날씨? 옷차림?"

이때까지는 길가다가 사진찍을 에너지가 남아있었나보다. 4월 중순의 대만의 날씨는 지옥의 더위와 우기가 시작되기 직전!이라고 보면 된다.

만일 이때보다 더 늦게 여행을 떠났다면 둘 중 하나는 찜쪄졌을 것이다.  한마디로 참을 만한 더위와 참을 만한 습도였다.

그래서 옷차림은 일단 무조건 반바지 혹은 치마였고 안에는 얇은 나시나 반팔, 겉에 얇게 걸쳐줄 것 정도 입으면 적당했다.

(앞머리가 있는 분들 앞머리의 상태는 대만 땅을 밟는 순간 포기하세요. 늦은 포기는 즐거움을 늦출 뿐)

 

 

 

한창 임가화원을 향하던 길에 뭔지 모르는 건물을 봤는데 사진을 부르는 건물이었다. 그래서 사진을 찍었다. 둘째날 만난 택시투어의 기사님이

설명해주신 바에 의하면, 대만은 예로부터 일본과 친근한 관계였기 때문에 일본의 생활양식, 건축양식 등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당연히 일본 배경이겠지 했지만 사실 대만의 지우펀이 배경이었음에도 자연스레 일본을 떠올리게 된게 납득이 됐다.)

이 사진 속 건물도 그렇고, 둘째날 차로 이동하다가 본 사찰 등도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 저기요! "

대만은 오토바이가 참 많다. 그리고 오토바이가 고속도로도 달릴 수 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고속도로에 달릴 수 있는 오토바이는 일부의 것들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아무튼 그래서인지 사진 속에서처럼 오토바이를 파는 가게들도 심심찮게 많고, 저렇게 일렬로 죽 늘어선 오토바이를 보는 건

어렵지 않다. (메인 스테이션 근처 큰 사거리에도 오토바이들이 정말 많은데 신호가 바뀌면 정말 떼지어서 부릉부릉 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금방 비가 내렸다가 그쳤던 것 같은 촉촉함이 느껴지는 거리.

 

 

"스시 익스프레스 연어초밥, 장어초밥"

80 대만달러의 행복. 

드디어 도착한 임가화원 코앞에서 입장권을 끊어놓고 사왔던 초밥과 맥주를 꺼내들었다. 화원에 입장하기 전에 주린배(?)를 달래기 위해

맥주와 초밥을 마셔버렸다. 아마 초밥 먹는 중에 모기도 몇 마리 먹었을 것 같다. ^^^

3000원 돈으로 이런 초밥 먹을 수 있다면 맨날 먹을꼬야.

아... 또 먹고싶네.

 

 

임가화원 입장권

(The Lin Family Mansion and Garden)

 

 

분명 파노라마로도 찍고 영혼을 갈아넣은 것처럼 잘 찍은 사진 엄청 많았는데 왜 때문에 나한테 남아있는 사진은 다 이런것 뿐일까?

 

임가화원은 굉장히 넓었다. 상당히 여러군데가 있어서 내가 열심히 걷고 둘러보고 있음에도 '내가 다 본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고개 돌리면 다 푸른 자연이기 때문에 거기가 거기같다. 아니 사실은 그냥 걷다가 지쳤다. 지쳐서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갑자기 속으로 내가 다음일정과 다다음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임가화원을 딱 걸어 나오고나서 우리는 동시에 문제를

직감했다. 우리는 한 일에 비해 너무 지쳐있었고, 다음 장소 홍마오청으로 어떻게 가야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택시를 타기로 결정했는데

택시가 많지 않았다. 그리고 겨우겨우 잡은 택시들에게 ㅜㅜ 승차거부를 당했다. 왜냐면 우리가 목적지 설명을 그지같이 못해서 ^^

영어로 설명을 하면 소통이 잘 안되고, 중국어를 번역해서 보여줘도 소통이 안됐다. (대만은 중국어랑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두어번 타고 내리고를 반복 후, 정말 다행히도 보여드린 지도를 알아본 기사님을 만나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즈음 우리는 당이 완벽히 떨어져있었기 때문에 줄지어선 한 카페에서 버블티를 사마셨다. 쭉쭉 들이킬 때 행복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런 행복도 잠시였다. 우리는 길을 잃고 말았던 것 같다(?) (버스를 타야될 거리를 걷질 않나, 버스를 타면 내릴 곳을 지나치질 않나)

눈뜬 바보들이었다. ^^

사진으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그렇다 저런 거리를 그냥 걷고 걸었던 것이다.

차츰 우리의 다리와 발바닥은 아작나고 있었다.

 

 

그렇게 버스타고 걷고 내리고 다시타고 잘못내리고 걷고 한 끝에 홍마오청에 도착했을 무렵엔, 해가 지다못해 ^^.. 온통 까맿다.

에이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안들어가볼 수 없지. 하며 홍마오청을 향했는데, 왜 사진을 안찍었나 모르겠지만 정말 무서워서 절대 1분이상 있을수가

없었다. 왜 무섭냐면 홍마오청 전체에 빨간 조명이 켜지는데 진심으로 그 모습이 너무 무섭고 괴기했다. 당장 귀신나오고 뭐에 홀릴 것 같아서

서로 누가 더 빠르나 하며 구르다시피 내려왔다............. 괜찮아 이것도 추억 아니겠니?

여러분 홍마오청은 날 밝을 때 가세요

 

 

홍마오청 맞은편에는 물이 있고 이런 가게가 있는데 다들 저녁식사 중이었다. 파스타 등을 파는 가게였다. 조명이 이뻐서 찍은 사진.

모두가 행복하고 느긋하게 저녁을 먹고 있었고 우리는 그곳을 그저 바라보며 다음 일정에 대해 생각할 뿐이었다 우리 발바닥은 이미 너덜해져있었다.

둘 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겠지만 일정을 변경하자는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다시 버스를 타러 걸을 뿐이었다.

이제 서로 말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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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올리브:O
작성일
2019. 3. 27.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