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대만 여행 (2박 3일) 마무리 : 융캉제 까오지(KAO CHI)


둘째 날, 저녁을 먹으러 젊은 거리 '융캉제'로.

8시간 동안의 예스진지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매우 지쳐버렸다. 정녕 우리가 세운 일정이 무리한 일정이었던 것인가? 딘타이펑 본점 방문 실패! 타이베이 101타워는 포기하다!


  우리는 숙소 앞에서 택시 기사님과 작별했다. 땡큐! 정말 재밌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우선은 숙소에 들어가 옷도 좀 갈아입고 조금만 쉬다가 다시 나온 우리는 주린 배를 부여잡고 둘째 날 저녁 밥은 길거리 음식 말고, 번듯한(?) 식당에 가서 먹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우리는 젊은이의 거리(?) 융캉제로 향했다.


  저녁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지하도에서 올라왔을 때 본 풍경은 서울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거리였다. 역시 사람들로 넘쳤는데 그동안 다닌 곳들은 관광객이 많이 눈에 띄었다면, 이런 거리에 오니 현지인에 섞여 든 느낌이었다. 우리는 이곳에 딘타이펑 본점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운이 좋다면 오늘 저녁에 딘타이펑을 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물론 워낙 유명한 음식점이기 때문에 사람이 많을 수 있다는 예상은 했지만 우리는 딘타이펑 본점으로 향했고 딘타이펑에 도착해서 그런 생각은 곧바로 접었다.

   서서 기다리다 못해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혼란한 딘타이펑 본점.

  우리는 사진에 모두 담기지도 않는 이 줄을 감당한 자신이 없기 때문에 1초도 지체하지 않고 바로 걸음을 옮겼다. 빠른 서치로 정보 검색 결과, 딘타이펑 본점과 아주 가까운 거리 안에 또 하나의 유명한 딤섬 음식점이 있었다. 바로 '까오지'였다.

융캉제 3대 딤섬 음식점 중 하나라는 까오지. 오늘은 너로 정했다.

우리는 부랴부랴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직원들은 모두 친절했고 매니저 정도로 보이는 여자분이 젠틀하게 주문을 받으러 왔다. 우리는 대만에서 꼭 딤섬을 먹어보자고 얘기한 터라 딤섬 하나와 동파육을 시켰다. 동파육은 처음이어서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맥주를 시키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이쯤이면 대만에 맥주 마시러 온 거 인정? 응 인정.....

그런데 이곳 병맥주는 다 굉장히 커서 한국의 일반 병맥주를 상상하고 시킨 우리는 경악을 했다. 거의 1리터는 들었음직한 대만 맥주병.. 하지만 맥주 주문을 물릴 수가 없었다. 우리는 맥주로 우선 목을 축이며 다음 일정으로 남아있는 타이베이 101을 꼭 가야만 하는가에 대해 논의했다.. 이즈음 우리 체력은 완전 고갈 상태였다. 걸음은 어제만큼은 아닐지라도 삼만 보에 가까워가고 있었고 이미 어제 다리에 무리를 많이 주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피로감이 상당했다. 그래서 야경 그거 못 보면 어때! 라며 저녁 맛있게 먹고 편의점 털고 숙소를 가는 것으로 일정을 수정했다.

그러던 중 딤섬이 먼저 나왔다.

음.. 아 군침 돈다.

   딤섬은 저렇게 육수부터 마시는 거라고 들었기 때문에 가르침에 충실해 딤섬을 조심조심 갈라서 후루룹 했다가 입천장, 혀 다 데었다.

  지금도 그 맛이 생각 나는데 딤섬을 여기저기서 많이 먹어보진 않았지만, 무척 맛있는 딤섬이었다고 생각한다. 굳이 딘타이펑을 가지 않아도 거기만큼 맛있는 음식이 여기 있습니다. 까오지 가보세요 여러분! 딤섬+맥주+딤섬+맥주 행복한 저녁식사다.

   딤섬을 한참 음미하고 있는 와중에 동파육이 나왔다. 처음엔 에게게 고기가 이거뿐이야?라고 얕봤는데 고기가 남을 뻔했다. 아니 남았나? 동파육은 입에 넣자마자 그냥 녹아 없어져버린다. 소스도 달큰하고 빵과 파채와 고수와 동파육의 조화. 그거 하나만 먹어도 와퍼 하나 먹은 기분이 든다. 도저히 많이 먹고 싶어도 많이 먹을 수가 없다. 여러 번 먹다 보면 느끼함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정말 맛있었다.

ㅋㅋㅋㅋㅋ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먹었으면서 낮술 삐약 선생과 당고 멍뭉이 단 한 번도 안 꺼낸 거 실화냐? 저녁밥 앞에서야 부랴부랴 생각나서 찍었다. 여행 첫날 한번 등장하고.... 거의 마지막에 한 번 등장하고.... 그냥 다음부턴 이거 안 해야겠다. 내 몸 챙기기가 급급한 여행이다 보니 정신이 없닼ㅋㅋ.

음.. 아 .. 한 입만 다시 먹고 싶다. 동파육 버거

아이구 깜짝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ㅋㅋㅋㅋㅋㅋㅋ 표정 압권.

  사실 먹느라 바빴기 때문에 많이 쓸 말은 없다. 누구나 그렇듯이 몸이 너무 노곤할 때 밥 먹고 술 마시면 바로 알딸딸해지는 지라 이때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둘 다 기분이 업 돼서 식사 마무리하고 2차로 술집 가서 간단히 한 잔을 더 하자는 얘기를 하고 나왔는데 대만에는

술집이 없다.

  그래서 조금 선선해진 저녁 공기를 마시며 좀 걸었다. 예쁜 가게도 있고 망고빙수 가게도 구경하고. 타이베이 101도 안 가기로 한 상태라 뭔가 좀 더 놀고 싶은데 놀 거리가 없어서 소심하게 배회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ㅋㅋㅋ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숙소로 향했고 숙소 인근 세븐일레븐을 털었다. 대만 세븐일레븐에서 파는 콘샐러드 진짜 존맛탱!!

  숙소로 돌아가는 길. 껌껌하다 껌껌 혀. 한국은 참 놀기 좋은 나라야.

우리를 이틀 동안 품어준 숙소. 마지막 밤.

Flip Flop Hostel - Garden

No. 122號, Chang'an West Road, Dato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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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올리브:O
작성일
2019. 3. 30. 01:28